자유게시판
- 최현정
- 202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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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23년도 성탄대축일에 복사단이 구유 경배와 초를 봉헌했던 때로 사진 속 아이는 복사단 입단 후 첫 성탄을 맞이한 미카엘입니다.
저희 가정은 미카엘, 아빠 라파엘, 엄마 소화데레사, 누나 루치아로 구성된 4명입니다. 잠시 가정을 이루기 전으로 돌아가 볼게요.
저는 천주교, 남편은 개신교., 혼인 전 저희는 서로 다른 종교를 갖고 있었고, 결혼을 고민하면서 종교는 하나의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제 남편은 “부부는 종교가 같아야 한다”는 저희 부모님의 뜻에 따라 결혼 전 세례 및 성체성사를 받고 비로소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두 자녀가 태어나고 해가 거듭될수록 모태 신앙인이었던 저조차 게으름과 나약함으로 주일 미사를 거르기 일쑤였고, 결국 코로나 시기에는 냉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길어진 냉담 기간만큼이나 하느님을 만나러 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고, 당시 4학년이었던 미카엘의 세례와 첫 영성체 준비를 통해 하느님은 냉담 중인 저희 가족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막연히 내 아이에게도 복사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는 제 어릴 적 바람처럼 미카엘은 스스로 복사단에 입단했고, 우연한 기회에 라파엘은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있으며, 사춘기를 겪고 있는 루치아도 주일 미사는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하느님의 부르심이겠죠?
아기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으로 성가정이 이루어진 것처럼 1년 6개월 전 저희 가정도 다시 태어난 것 같습니다. 미카엘이 아니었다면 저는 지금도 힘들 때만 하느님을 찾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요셉과 성모마리아,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고귀한 희생과 사랑, 그 모습을 본받아 저희도 성가정을 이루며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