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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일반] 사랑의 신비
- 박주옥
- 2026.04.09
- 57

사랑의 신비
큰손녀 등원길을 배웅하고 조용히 발길을 옮긴 성당의 아침.
무릎을 굽혀 성체조배를 드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하느님과 가장 깊게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던 중,
부르르 떨리며 전해온 기쁜 소식.
“순산했어요, 건강한 공주예요.”
7년을 기다려 꽃으로 피어난 아이.
눈앞에 십자가가 환희로 일렁이고, 성당 안의 공기는
천상의 빛으로 가득 찼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7년이라는 기다림의 시간 끝에 들려온 너의 울음소리,
나에겐 그 어떤 음악보다 아름다운 복음이었습니다.
이 작은 생명을 통해
저는 오늘 지상에서 천국을 보았습니다.
이제 훌쩍 자란 아이는 ‘글로리아’라는 세례명으로
천상의 황홀함과 영광을 품고,
너는 이 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할머니, 우리 아빠 낳아주셔서 감사해요.”
라고 말할 때, 할머니는 다시 한 번 그날의 황홀함을 느낀단다.
아빠라는 나무가 있어서 네가 태어났고,
카타리나와 글로리아라는 꽃이 있어
할머니의 정원이 완성되었단다.
고맙다, 나의 천사야.
네가 건네는 말 한마디가 할머니에겐 매일매일이 성체조배란다.
네가 아빠를 고마워하듯,
할머니도 ‘글로리아’라는 기적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매일매일 감사드린단다.
아빠를 낳은 보람이 바로
너라는 예쁜 아이를 보기 위함이었나 보구나.
너를 낳던 날, 성당에서 맛본 천상의 기쁨을
오늘 네 입술을 통해 다시 선물받는구나.
고맙고 사랑한다.
할머니가…


